D 다힘 학습

양반과 하인

초3 ·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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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반과 하인

소설 · 476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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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반과 하인

찌는 듯한 삼복 더위에 양반과 하인이 먼 길을 가게 되었다. 그늘이 좋은 큰 나무를 만나 더위를 잠시 피해 가기로 했다. 하지만 양반은 나무 그늘 아래 꼿꼿이 앉아야만했다. 양반 체면에 덥다고 아무렇게나 도포를 벗어 던질 수도 없고 상투를 내놓을 수도 없는 일이다. 버선을 벗어 부은 발을 바람에 쐬일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한 일을 하면 양반의 체면에 손상을 입히는 것이라고 배워 왔기 때문에 그저 점잖게 더위와 싸우고만 있다.
어디 그뿐인가? 날파리나 여러 벌레들이 양반을 물어뜯자고 한사코 웽 소리를 내면서 공격을 한다.
“물렀거라, 물렀거라.”
하면서 양반 행세를 해도 소용이 없다. 날파리의 세상에는 양반과 상놈이 없기 때문이다.
양반이 나무 그늘에서 이렇게 곤욕을 치르고 있을 때 하인은 입었던 옷을 훌훌 벗어던지고 시원한 물에 몸을 첨벙 하고 담군다. 그리고는
“아이고오, 시원해라. 아이 시원해.”
하면서 물장구를 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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