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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 591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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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2년 2월, 여수의 어느 초등학교 졸업식에서의 일이다. 6개 년 개근상을 받는 13살짜리 딸과 그의 어머니가 받는 ‘장한 어머니 상’으로 졸업식 장은 숙연했다.
이들 모녀는 학교에서 멀리 떨어진 외딴 섬에서 산다. 이 섬은 집이 세 채밖에 안 되고 주민은 겨우 20명 남짓하여 육지에 볼일이 있을 경우 섬사람들이 직접 만든 배를 타고 갈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이 섬 마을 사람들은 자식이 커도 학교 교육은 감히 엄두조차 못 냈다.
딸이 일곱 살이 되자, 어머니는 남편과 의논을 했으나 허사였다. 공부는 해서 무엇하며, 설사 학교에 들어간들 무슨 수로 20리가 넘는 먼 뱃길을 6년간 다니느냐며 한사코 반대했다. 당시 그 섬에는 교육을 받은 사람이 한 사람도 없었다. 어머니는 몰래 딸을 데리고 육지의 학교에 입학을 시키고야 말았다.
억척스러운 모정의 뱃길이 열렸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6년 동안 작은 배의 노를 저었다. 어머니의 정성은 지극했다. 시계도 없는 섬에서 매일 시간을 맞춰 딸을 학교에 보내고 데려오는 일에 한 치의 어긋남도 없었다.
딸은 어머니가 고마워서 울었고, 어머니는 딸이 대견스러워 울었다. 식장 안은 온통 울음바다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