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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 570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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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란한 사이렌 소리와 함께 구급차가 경광 등을 번쩍이며 달려가던 승용차는 물론이고 버스, 택시들도 깜짝 놀라 얼른 길을 터 준다. 주말인 데다 비까지 내려 서울 신림동 한길은 주차장을 방불케했다.
(중략)
구급차가 도착한 곳은 병원이나 사고 현장이 아닌 엉뚱하게도 김포 공항 국내선 청사 앞이었다. 택시를 타면 최소한 1시간 30분이 넘게 걸릴 주말 오후의 서울대-김포공항을 29분 만에 달린 것이다.
구급차 안에 탄 사람은 물론 응급 환자나 환자 가족이 아니었고 ‘가수 매니저’와 ‘코디네이터’라고 둘러댄 취재진. 서울 시내의 심화된 교통 체증을 악용, 구급차가 총알 택시로 둔갑하는 현장이 확인된 것이었다.
이 구급차는 ‘한국 응급 구조 단’이란 사설 구조 단 관악 지부 차량. 취재진이 이날 오전 129 신고 센터에 전화를 걸어 “연예인 매니저인데 저녁 시간에 김포공항까지 급히 갈 수 있느냐?”고 묻자 이 곳에서 소개 받은 차였다.
(중략)
급히 달리면서도 구급차 운전사 윤 모 씨(32)는 ‘주요 고객은 공연 시간에 쫓기는 연예인이나 비행기 열차 승객, 신혼부부들’이라고 설명했다. (중앙일보, 96.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