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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 552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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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 시간이었습니다. 선생님의 심부름을 가는데 저 쪽에서 민 식이가 오고 있었습니다. 급한 마음에 서둘러 뛰어가던 나와 민 식이가 그만 잘못하여 부딪쳤습니다.
나의 잘못이라고 생각되어,
“미안해, 민 식아!”
하고 얼른 사과하였습니다.
민 식이는 며칠 전 팔을 다쳐 붕대를 감고 병원에 다니며 치료를 받는 중이었습니다.
그 아픈 팔을 내가 건드렸던 것입니다. 민 식이는 이맛살을 찌푸리며 사과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대뜸 화를 냈습니다.
“야! 임마, 좀 똑바로 보고 다녀.”
내가 미안하다고 했는데도 화를 내는 민 식이가 야속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민 식이는 팔을 심하게 다쳐 수술을 했기 때문에 글씨도 못 쓰고 아무것도 하지 못 했습니다. 게다가 그저께는 팔의 통증이 너무 심해 학교에도 못 나왔습니다.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내가 먼저 잘못했다는 데 화를 내는 것이 난 섭섭했습니다. 그래서 나도 따지듯이 말했습니다.
“넌 좀 똑바로 보고 다니면 안 되니?”
“어? 얘 좀 봐라.”
민 식이의 붕대를 감지 않은 한 팔의 주먹이 불끈 쥐어졌고 그런 민 식이를 나는 노려보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