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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552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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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한(漢)나라 무제(武帝) 때주매신(朱買臣)이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가진 농토도 재산도 없는 지라 날마다 나무를 해다 파는 것으로 연명하였습니다. 게다가 아내는 욕심이 많아서 그런 생활에 대한 불평이 대단하였습니다. 주매신은 글 읽는 것을 좋아해서 가난한 생활 가운데서도 손에서 책을 놓는 날이 없었습니다. 아내는 남편의 마음을 조금도 이해하지 못하는 여자였습니다. “당신을 보면 정말로 한심해요. 밤낮 책을 들여다보면 책에서 돈이 나옵니까, 쌀이 나옵니까?” 이렇게 말하고 그의 아내는 집을 나가겠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홍, 잡지 말아요. 어느 세월에 당신이 책을 다 읽어서 훌륭하게 되겠어요? 나는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어요. 이제 제 갈 길로 가겠어요.” 아내는 남편의 간곡한 만류도 듣지 않고 매정하게 떠나고 말았습니다. 주매신은 나이 50에 마침내 과거에 급제하여 회계라는 고을의 태수가 되었습니다.
그의 아내는 이미 가난한 다른 농부의 부인이 되어 있었습니다. 이제 와서 후회해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사람의 성품도 물과 같아서 한 번 쏟아지면 다시 담기 힘든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