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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555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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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가모니가 살아 계실 때의 일입니다. 어느 날 석가모니가 아침 일찍 성 내로 들어가 탁 발(집을 나온 수행자가 그릇을 들고 거리에 나가 음식을 받는 일)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거리 저 쪽에서 한 사람의 바라 문이 나타났습니다.
그는 석가모니에게 가까이 다가가 큰소리로 욕설을 퍼붓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나 석가모니는 그 욕설을 못 들은 사람처럼 태연히 탁 발을 계속하였습니다. 이것을 보고 더욱 화가 난 바라 문은 마침내 화를 이기지 못하여 흙을 한 줌 집어서 석가모니를 향해 뿌렸습니다. 그런데 때마침 강한 바람이 불어와 그 흙을 던진 바라 문에게로 되돌아가고 말았습니다. 흙을 뒤집어쓴 바라 문은 당황하여 어찌할 바를 모르고 쩔쩔매었습니다. 그때 석가모니가 조용히 말했습니다. “만약 마음이 깨끗한 사람을 까닭 없이 더럽히고자한다면 그 악함은 도리어 자기에게로 돌아가리라. 예를 들어 흙을 집어 그에게 던지면 거꾸로 부는 바람으로 말미암아 오히려 자기 자신을 더럽힘과 같으니라.” 이런 가르침을 받은 바라 문은 그때서야 자기의 잘못을 깨달아 석가모니 앞에 무릎을 끓고 진심으로 빌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