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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515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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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물이에요. 추운 겨울 야영장에서 페트병에 담겨 있던 나는 밤새 꽁꽁 얼어 버렸어요. 고체인 얼음이 된 나는 무게는 변하지 않았지만, 부피가 늘어나 페트병이 빵빵하게 부풀었어요. 해가 뜨자 점점 기온이 올라갔어요. 그래서 나는 녹아서 액체인 물이 되었어요. 물이 된 나는 라면을 끓이기 위해 냄비 속으로 들어갔어요. 보글보글 끓기 시작하면서, 물 속에서 기체인 기포가 되었어요. 더 가벼워진 나는 수증기가 되어 하늘로 높이 올라갔어요. 하늘로 올라간 나는 나와 비슷한 수증기 친구들을 만났어요. 우리는 구름이 되었고 덩치가 커졌어요. “으악, 밀지 마! 몸이 너무 무거운걸!” 견디다 못한 우리는 힘을 내어 다시 땅으로 내려가기로 했어요. 날씨가 너무 추워 우리는 눈이 되어 펄펄 흩날리며 내려왔지요. 주위를 둘러보니 도착한 곳은 계양산 아래 ‘공 촌 정수장’이었어요. 여기에도 물방울 친구들이 무척 많이 있었죠. 친구들을 만나자 몸이 사르르 녹아 눈이었던 나는 다시 물이 되었어요. 나는 또 어떤 모습으로 변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