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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676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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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지동이는 만석이와 돌쇠를 데리고 아주 작은 방으로 들어갔다. 텅 빈 방 안의 작은 창문에는 문 발이 두껍게 발라져 있어서 햇빛이 들어오지 못해 등불이 켜져 있었다. 두 사람은 지동이가 무엇을 하려는지 도무지 영문을 알 수가 없었다.
지 동이는 방 한가운데 놓인 함 뚜껑을 열면서 두 사람에게 말하였습니다.
“이 함 속에는 다섯 개의 모자가 있네. 두 개는 빨간 것이고, 세 개는 검은 것이네. 이제 내가 등불을 끄면 우리 세 사람은 손을 더듬어 모자 하나씩을 자기 머리에 쓰는 거네. 그런 다음 내가 함 뚜껑을 덮고 등불을 켜겠네. 그러면 자네들은 자기 머리에 쓴 모자가 무슨 색깔인가를 말하는데 누가 빠르고 정확한가 보겠네.”
지 동이는 그들이 알아듣지 못할까 봐 다시 한 번 더 말해 준 후에 등불을 껐습니다. 세 사람은 손을 더듬어 모자 하나씩을 꺼내 썼습니다. 지 동이는 함 뚜껑을 덮고 등불을 켰습니다.
만석이와 돌쇠 두 사람은 지동이가 붉은 모자를 쓴 것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두 사람은 서로 마주 보았습니다. 한 찬 망설이다가 돌쇠가 소리쳤습니다.
“내가 쓴 것은 검은 것입니다.”
만석이는 주저하며 의아스러워하였습니다. 그러나 지 동이는 돌쇠에게 침착하게 물었습니다.
“자네는 자기가 쓴 모자가 검은 것이라는 것을 어떻게 알았나?”
“저는 저 사람이 주저하는 태도를 보고 알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