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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748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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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마을에 늙고 병이 든 아버지를 모시며 살고 있는 아들이 있었다.
그런데 살림이 너무 가난해 아들이 벌어 오는 것으로는 생활하기가 무척 어려웠다. 그러자 이 아들은 변변한 재산도 물려주지 않고, 일도 하지 못하면서 꼬박꼬박 세 끼를 먹는 아버지가 점점 야속하고 미워졌다. 그래서 아들은 은근히 아버지가 빨리 돌아가시기만을 기다렸다.
미움은 날로 커지고, 생활마저 더욱 어려워지자 아들은 끝내 아버지를 없애려는 끔찍한 생각을 하기에 이르렀다. 결국 아들은 아내와의 상의 끝에 뒷산 밑에 있는 연못에 아버지를 빠뜨리기로 했다.
어느 날 아들은 아버지를 연못가로 데려가 아버지가 한눈을 파는 사이 힘껏 등을 떠밀었다. 그 순간 아버지는 빠지지 않으려고 애를 썼다. 한동안 이들은 밀고 당기며 싸움을 하고 있었다. 마침 그 옆을 지나가던 포졸이 있었다. 포졸은 이들의 모습이 하도 이상해 왜 그러느냐며 연유를 물었다. 포졸의 모습을 본 아들은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사실을 말했다가는 곧바로 감옥 행이었기 때문이었다. 아들이 겁에 질려 말을 더듬거릴 때 아버지가 먼저 아들의 말을 가로챘다.
“사실은 내가 이렇게 늙고 병들어 아무 쓸모 없는 몸이라 가난한 살림에 입이나 덜어 주려고 이 연못에 빠져 죽을 작정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어느새 아들이 달려와 말리는 바람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중이라오.”
아들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아들은 아버지의 고목처럼 갈라진 손을 꼭 쥐고 집으로 돌아왔다. 늙은 아버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