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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금된 택시비

초4 ·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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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금된 택시비

사회 · 696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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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금된 택시비

택시 기사 유 필 종(40 ․서울 강북구 수유 1 동)씨는 요금을 나중에 송금해 준 사람들 생각만 하면 마음이 흐뭇해진다.
작년 9월 초 어느 날 새벽. 을지로 3 가에서 사당역까지 술에 취한 남자 대학생을 태웠는데 돈이 없다고 했다. 요금은 4 천 6 백 원. 선배들과 함께 수련회를 다녀오는 길이라는 그 학생은 “택시에 탄 줄도 몰랐다. 대신 손목시계라도 드리겠다”면서 시계를 풀고 있었다. 유 씨는 “나중에 생각 나면 갚아라.”며 택시에서 내려 줬다. 고맙다고 인사하는 그에게 반신반의하며 집 전화번호를 알려 줬다.
1주일 가까이 깜깜 무소식. 유 씨가 잊고 포기한 토요일 오후, 충청도 말씨의 아주머니로부터 전화가 왔다.
“○○○학생 아세요?”
“처음 듣는데요.”
“혹시 지난번에 택시비를 외상으로 달아 놓은 학생 기억나세요?”
그녀는 ‘고맙다’며 “애가 자취를 하는데 마침 돈이 떨어져 곧바로 보내지 못한 모양이에요. 통장 번호를 알려 주세요.”라고 했다. 다음 월요일 오전, 유 씨 통장엔 4 천 6 백 원이 아닌 1 만 원이 입금돼 있었다.
유 씨는 작년 12월 미아리 부근 술집에서 맨발로 뛰쳐나온 가출 여고생을 창동까지 태웠을 때도, 올 3월 서울역에서 10 만 원짜리 수표 3장만 가진 40대 회사원을 안암동까지 태웠을 때도 집 전화번호만 가르쳐 주었고, 어김없이 택시 요금이 송금됐었다며 웃었다. (조선일보, 97.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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