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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 734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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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이순신이 함경도 동구 비보의 권 관으로 국경을 기 키고 있을 때의 일입니다.
어느 날 함경 감사 이후 백이 순찰을 나온다는 전갈이 왔습니다.
이후 백은 평소 부하 관원들이 조그만 잘못을 범해도, 변방 순찰에서 방비 상태에 약간의 허술함이 보여도, 절대 용서하는 일이 없이 당사자나 책임자를 꼭꼭 곤장을 때렸습니다.
그래서 모두들 ‘곤장 감사’라고 두려워했으며, 그의 순시에서 곤장을 치지 않고 지나간 고을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감사가 온다는 전갈이 전해지자, 동구 비보의 상하 관원들은 모두 긴장하여 그를 맞이할 준비에 바빴습니다.
그러나 이순신만은 태연자약한 것이 평소와 조금도 다름이 없었고 그러한 그를 주변에서 걱정하였습니다.
드디어 이후 백 감사가 도착했습니다.
감사는 경비 상황을 두루 살피고 무기를 점검한 다음 병사들을 사열했습니다.
보의 관원들은 언제 벼락이 떨어질지 몰라 조마조마하였는데, 그도 그럴 것이 어느 한 곳 무사히 지나친 곳이 없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후 백은 뜻밖에도 웃음까지 띠며 부드럽게 말했습니다.
“변방을 지키느라 모두 수고가 많다. 지금까지 여러 곳을 둘러보았으나 여기처럼 방비가 튼튼하고 기강이 확립되어 있는 곳은 없었다. 평소에 준비가 되어 있으면 어려운 일이 닥쳐와도 두려울 것이 없다. 이곳은 아주 중요한 곳이니 이권 관을 중심으로 계속해서 만전을 기하기 바란다.”
관원들은 그제서야 안도하며, 이순신을 다시 한 번 우러르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