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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696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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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도 버리고, 또 치료를 담당했던 의사도 포기한 불쌍한 생명이 인공호흡기에 의해 실낱 같은 생명을 유지하고 구석진 병실에 버려져 있었습니다.
하루는 은퇴한 간호사가 봉사 활동을 하던 중 기력조차 잃은 가엾은 아이와의 운명적인 만남을 갖습니다.
냉담한 병원 당국에 항의하며 나이 많은 간호사는 확신에 찬 소리로 말했습니다.
“이 아이는 꼭 고칠 수 있으며, 앞으로 훌륭한 미국 시민이 되어 봉사하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그로부터 간호사의 24시간은 죽음을 눈앞에 둔 이 어린 생명을 위한 헌신의 연속이었다고 합니다.
매일 목욕시키며 따뜻한 사랑을 전해 주었고, 반응 없는 대화를 쉴 사이 없이 이어 가며 찬송가를 부르고 성경을 읽고 손을 꼭 잡고 기도를 하기도했지만 아무런 변화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렇게 6개월 정도의 시간이 흐르던 어느 날, 아기를 품에 꼭 안고 깜빡 잠이 든 순간 어디서 자기가 아기에게 늘 불러 주었던 찬송가 소리가 들렸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둘러보니 품에 안고 있던 아기가 그 멜로디를 흥얼거리고 있지 않겠습니까?
이 어린 환자가 바로 헬렌 켈러의 스승이었던 셜리 번 여사입니다.
만약에 노간호사의 헌신적인 사랑이 없었다면, 헬렌 켈러의 위대한 스승 셜리 번은 존재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또셜리번이 없었다면, 헬렌 켈러 역시 세상에서 이름 없는 존재로 말없이 왔다가 불쌍한 한 생명으로 소리 없이 떠났을 것이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