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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 704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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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구 반송 동동 부산 전문대 야간 경비원이 병 두(50세)씨는 오후 5시부터 다음날 오전 8시까지 보통 직장인들이 보기엔 거꾸로 된 삶 터를 10년째 지켜 온다.
밤의 정적마저도 정겨운 이 씨에게 주어지는 하루 야식비는 900원. 이 씨는 ‘95년 3월부터 야식비만 모은 돈 1 백여 만 원을 지난달 24일 부산 장애인 연합회에 전달했다.
“그저 알아서 좋은 데 보태 쓰십시오.”
고마움을 표시하며 소매 깃을 잡는 장애인 단체 직원들에게 이 씨는 그렇게 말했다.
30대 초반부터 의용 소방대원이나 거리 질서 계도 요원으로 일해 온 이 씨가 장애인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4년 전쯤 미장원을 운영하는 아내 옥 숙 희(47세)씨로부터 군밤을 파는 한 아주머니가 다리 수술을 잘못 받아 목발 신세를 져야한다는 소식을 듣고 몇 달 간 매일 입원실을 찾아 간병을 했다.
이 씨는 그 후 아내에게 “야식비라도 모아서 장애인들을 돕고 싶다.”는 뜻을 전했고, 부부는 소중한 결심이 행여 흔들릴까 미장원 서랍 한구석에 모금 함을 만들어 마음을 다졌다. 이 씨는 열흘에 한 번씩 나오는 야식비를 그때마다 모금함에 넣었고, 지난달까지 1 백 만 692원을 모았다.
“다른 훌륭한 분도 많은데... 주위 분들 보기 민망합니다.”
넉넉지 못한 형편, 서로 시간대가 달라 얼굴조차 대하기 힘든 부부는 말투까지도 닮은 꼴이었다. (조선일보, 97.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