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 다힘 학습

옷이 먼저인 세상

초4 ·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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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이 먼저인 세상

소설 · 680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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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이 먼저인 세상

한 검소한 학자가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이 학자에게 초청장이 한 장 날아왔다.
어떤 장관이 여는 매우 큰 잔치였다. 학자는 잔치가 열리는 날이 되어 평소 입었던 옷 가운데 깨끗하면서도 검소한 복장을 하고 집을 나섰다. 버스를 타고 잔칫집에 도착한 학자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잔치는 으리으리했다. 오색의 불빛이 환하게 빛나고 있었다.
학자는 입구로 들어갔다. 그런데 입구를 막아선 문지기가 옷이 허름하다는 이유로 학자를 통과시켜 주지 않았다. 학자는 겨우 아는 사람을 만나 입구를 통과할 수 있었다. 그런데 아무도 아는 체를 하지 않았다. 술을 권하지도 식사를 내 주지도 않고 있었다. 학자는 머쓱해져서 나와 버렸다.
학자는 곧 집으로 가서 검소한 옷을 벗고, 가장 좋은 옷으로 갈아입었다. 그리고 잔칫집으로 갔다. 학자는 아까처럼 다시 입구로 다가갔다. 그러자 좀 전에 학자를 밀쳐 냈던 문지기가 공손하게 인사를 했다. 학자는 입구를 쉽게 지날 수 있었다.
잔칫집에 들어서자 여러 사람들이 악수를 청했다. 그리고 학자를 좋은 자리에 앉혔다. 고급 식사가 나오고, 술도 아주 비싼 것으로 나왔다. 학자는 자리에 앉은 채 한심하다는 듯 혀를 찼다. 그리고 갑자기 좋은 옷을 벗더니 음식과 술을 가져다 대며 말했다.
“옷아, 이것들은 네가 먹어라. 사람을 보고 주는 음식이 아니라 옷을 보고 주는 음식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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