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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641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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몹시 더운 여름이었습니다. 해가 내리쬐는 신작로를 젊은 이 두 사람은 터벅터벅 가고 있었습니다. 마침 길가에 잎이 우거진 큰 나무가 하나 서 있었습니다.
“저 소나무 밑에 가서 좀 쉬어 가세.”
“그러세. 너무 햇볕이 내리쬐서 갈 수가 없구먼.”
이리하여 두 사람은 더운 볕을 피해서 나무 그늘 밑으로 가서 웃옷을 벗고 쉬면서 주거니 받거니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아이고 참 덥다. 이렇게 더워서야 사람 못 살겠네. 땀이 막 줄줄 흐르니 옷이 다 젖었네. 그렇지만 여기는 바람이 불고 참 서늘한데.”
“참 서늘한데. 이만 하면 살 것 같아. 여기서 큰길까지는 얼마 안 되니까 좀 쉬어서 가면 되겠네.”
이렇게 두 사람은 땀이 식어지고 더위도 잊어 버리고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를 주고받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
한 사람이 말을 꺼냈습니다.
“이 나무는 무슨 나무일까?”
“글쎄, 은행나무도 아니고 느티나무도 아니고 잘 모르겠는걸.”
“이따금씩 지나가면서 보지만 예쁜 꽃이 피지도 않고, 열매가 달린 것도 못 보고...... .”
“키만 크고 가지만 번져서 재목 구실도 못 할 것 같은데...... .”
“자, 갈 길이 바쁘니 어서 또 가 보세.”
“그러세, 이 나무 대신에 이 곳에 예쁜 꽃들을 심으면 더 좋을 것 같구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