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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604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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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여우가 숲 속에서 만났습니다.
“이거 고양이 아니야? 어디 가는 길이지?”
여우가 말하자,
“오 누군가 했더니 여우로군. 나이 근처에 소풍 나왔어.”
하고 말했습니다.
“그거 참 좋은 생각이야.”
두 짐승은 이런 말을 주고받으며 숲 속을 돌아다녔습니다. 그러는 동안 여우는 자기 자랑을 했습니다.
“나는 수많은 동물 가운데서도 가장 슬기가 있다는 말을 듣는데, 그 슬기라는 건, 그때그때 머리에 퍼뜩 퍼뜩 좋은 생각이 떠오른단 말이야, 야, 이거 참 미안하네. 그러다 보니까 내 자랑을 너무 했나 보군. 그렇지만 사실이 그런걸, 하하하하...... .”
고양이는 여우의 말에 이렇게 대꾸했습니다.
“나는 도무지 지혜가 없어. 재주도 없고, 그저 한 가지 재주라면 적이 나타났을 때 나무로 올라가는 것뿐야. 자네하고는 비교가 되지 않지.”
그럴 즈음, 뜻밖에도 앞쪽에서 네댓 마리의 늑대가 나타났습니다. 고양이와 여우는 깜짝 놀랐습니다. 고양이는 단 하나의 재주인 나무에 기어오르는 재주를 부려, 옆에 있는 나무 위로 금방 올라갈 수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여우는 스스로 자랑하던 슬기가 아무 쓸모가 없었습니다. 눈 깜짝할 사이에 늑대에게 둘러싸여 마침내 뜯기고 말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