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 다힘 학습

가재와 굼벵이

초4 ·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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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재와 굼벵이

소설 · 746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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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재와 굼벵이

옛날에 가재는 수염만 있고 눈이 없었으며, 굼벵이는 수염이 없는 대신 눈이 있었답 니다. 굼벵이는 가재의 수염이 여간 근사해 보이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하면 저런 멋진 수염을 달아 볼 수 있을까?’
그러던 어느 날 가재와 굼벵이가 우연히 만났습니다. 가재가 거드름을 피우며 말했습니다.
“이 수염이 어떠니, 위엄이 있어 보이지 않니?”
“눈도 없는 주제에 위엄이 있으면 뭘 해!”
굼벵이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쏘아붙였습니다.
“그까짓 눈이야 없으면 어때, 이 수염이 제일이지. 너 이 수염 갖고 싶은 거지?”
솔직히 말하면 가재는 눈이 몹시 가지고 싶었습니다.
“얘, 가재야. 내 눈이랑 네 수염이랑 바꾸는 게 어떻겠니?”
가재는 속으로 잘 되어 간다고 기뻐하고 있었으나, 그런 내색을 보이지 않고 고개를 저으면서 싫어하는 체했습니다.
‘정 그렇다면 바꾸어 주마.’
가재가 큰 인심이라도 쓰는 듯이 말하자, 굼벵이는 뛸 듯이 기뻐하며 앞뒤 생각 없이 얼른 자기 눈을 빼서 가재에게 주었습니다. 가재가 눈을 달고 자기 모습을 보니 여간 어울리고 멋진 것이 아니었습니다. 가재의 마음 속에 갑자기 욕심이 생겼습니다.
“눈도 없는 녀석이 수염은 달아 뭘 해!”
가재는 잽싸게 달아나 버렸습니다.
한참 후에야 가재에게 속은 줄을 안 굼벵이는 가재를 찾으려 애썼으나 앞이 보이지 않으니 소용이 없는 일이었습니다.
굼벵이는 욕심을 내다가 가재에게 속아 넘어간 자신이 부끄럽고 창피해서 이 때부터 음침한 땅속이나 두엄 속에서만 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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