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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나신 어머니의 얼굴

초4 ·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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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나신 어머니의 얼굴

소설 · 807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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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나신 어머니의 얼굴

“재영아,”
엄마의 커다란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화나신 듯한 소리에 재영이는 움찔했습니다.
“얼른 이리 와 봐,”
엄마는 재영이의 방 앞에 서 계셨습니다. 방문을 활짝 열어 놓은 채 정말 화나신 얼굴이셨습니다.
“도대체 방이 이게 뭐니? 넌 정말 방을 치울 줄 모르는 아이로구나.”
방 안에는 아침에 벗어 놓은 잠옷, 개지 않은 이불, 어지러 놓은 장난감, 책, 공책들이 그대로 흩어져 있었습니다.
“일부러 내가 청소를 안 했다. 너 자신이 얼마나 어질러졌는지 보게하려고.”
재영이는 아무 말도 못 하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뭐 하니! 얼른 치우지 않고,”
방을 다 치우는 데는 30분이나 걸렸습니다. 청소를 하면서도 재영이는 엄마가 왜 그렇게 화를 내셨는지 잘 몰랐습니다.
여름 방학이 막 시작될 무렵, 우리 반에는 깡마른 여자 아이가 전학을 왔습니다. 이름은 영 진이었으며 놀랍게도 소년 가장이었습니다.
2살 아래인 동생과 생활하고 있는데 면사무소에서 지급되는 생활 보조금으로 살아가는 무척이나 야무져 보이는 아이였습니다. 영진이와 나는 짝이 되었고 누구보다도 친한 친구가 되었습니다. 며칠 후 우리 반 몇 명은 산비탈 너머에 있는 영진이 집을 찾아가기로 하였습니다.
자그마한 부엌은 물기 하나 없이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었고, 비록 책상 하나 서랍 장하나 덩그러니 놓여 있는 허술한 방이었지만, 먼지라고는 찾아볼 수 없을 만큼 깨끗하게 치워져 있었습니다.
책꽂이 가지런히 꽂힌 책, 벽에 단정히 걸려 있는 옷가지들......
갑자기 나의 머리 속에는 평소 정신없이어지러져 있는 내 방의 모습과 나무라시는 어머니의 얼굴이 함께 떠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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