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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766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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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사람들은 조상의 무덤을 좋은 곳에 써야 그 자손이 번창하여 부귀 영화를 누린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조선 시대에 권 대감이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자기 아버지가 죽자 유명한 지관을 찾아갔습니다. 권 대감과 함께 묏자리를 보러 다니던 지관이 어떤 산등성이에서 말했습니다.
“그 묏자리 한 번 좋구나!” 정신이 번쩍 든 권 대감이 이 쪽을 보니 그 곳에는 초라한 무덤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여기가 그렇게도 좋은 자리란 말이오?” “그렇소이다. 명당이군요.” 이 산에서 저보다 좋은 자리는 찾기 힘들겠습니다.
“그럼 됐소. 더 이상 볼 것도 없으니 내려갑시다.”
“하지만 저 자리에는 이미 누군가가 묏을 쓰지 않았습니까?”
“흠, 무슨 상관이오? 내가 그 자리를 쓰겠다는 데 어떤 녀석이 감히 반대하겠소?”
대감은 곧 하인들을 시켜서 그 무덤을 파헤치도록했습니다.
그때 마을에 사는 한 농부가 헐레벌떡 달려왔습니다.
“아이고 나리! 이게 무슨 짓입니까? 이곳은 저의 아버님께서 잠 드신 곳입니다.” 그래도 권 대감은 끝내 자기 아버지의 시신을 그 자리에 묻었습니다. 그날 밤 지관인 이 씨의 꿈에 수염이 붉은 한 장부가 나타났습니다. “너는 어찌하여 내가 편히 잠들어 있는 곳을 다른 사람이 탐내도록 만들었느냐? 네놈부터 화를 입어 보아라.”
이렇게 꾸 짓더니 주먹으로 지관의 가슴을 쳤습니다.
그런 꿈을 꾼 지 불과 며칠 후 지관은 피를 토하고 죽었습니다.
권 대감도 뜻하지 않게 나랏일을 그르친 죄로 부모, 형제, 처자가 모두 죽임을 당하는 벌을 받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