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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에게 절 한 정승

초4 ·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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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에게 절 한 정승

소설 · 712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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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에게 절 한 정승

조선 왕조에서 가장 유명한 정승을 뽑는다면 세종 임금 때의 황희 정승을 꼽는 데 주저함이 없을 것입니다. 황희 정승에게는 수신이라는 아들이 있었는데 아들 수 신은 아버지와 달리 그다지 행실이 바르지 못 했습니다. 수신은 공부를 게을리 하고 술을 즐겨서 걸핏하면 마을의 술집에서 밤늦도록 술을 마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술을 마시다가 밤이 깊으면 술집에서 아예 잠을 자고 오는 일도 자주 있었습니다.
어느 날도 술 집에서 잠을 잔 수 신은. 다음 날 아침 불안한 마음으로 술집 문을 나섰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일까요? 술집 앞에는 아버님 황 정승이 평 복을 입은 채 기다리고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게다가 더욱 놀랍게도 황 정승은 수신의 발 앞에 넙죽 엎드려 절을 올리는 것이었습니다.
“아버지. 소자가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도련님. 제가 잘 모시겠습니다.”
“아버님, 아버님은 이 나라의 정승이십니다. 누가 보면 어쩌라고 길에서 이러십니까?”
“아닙니다, 도련님. 저는 이 나라의 정승을 할 자격이 없습니다. 자식의 행실조차 보살피지 못하는 놈이······.”
“아버님 참으로 잘못했습니다. 용서하십시오.”
“도련님, 저에게도 도련님과 같은 자식이 있었지요. 그런데 얼마 전에 잃었습니다.”
이런 일이 있은 후 수신은 행실을 고치고 열심히 공부하여 마침내 아버님 못지않은 인품과 학식을 갖춰 나라의 재목이 되었으니 훗날 영의정의 자리까지 오를 수가 있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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