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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으로 고친 병

초4 ·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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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으로 고친 병

소설 · 761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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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으로 고친 병

당파 싸움이 한창이던 조선시대 숙종 때의 일입니다.
현종 때의 정승으로 이름 높았던 송시열 대감이 큰 병을 얻어 자리에 눕게 되었습니다. 송 대감의 병을 고칠 수 있는 사람은 당시의 술로 이름이 높았던 허목 대감이었습니다. 그런데 송 대감과 허 대감은 당시 서로 다른 당파에 속해 있었으므로 견 원 지간이었습니다. 견 원 지간(犬猿之間)이란 개와 원숭이 사이라는 뜻으로 대단히 나쁜 사이를 이르는 말입니다.
송 대감은 아들에게 허 대감 집에 가서 약을 지어 오도록 시켰습니다.
송 대감의 아들은 약을 지어 오는 도중에 과연 허 대감이 지어 준 약을 아버지에게 그대로 드려도 좋을지 결정을 내릴 수가 없어 약봉지를 펼쳐 보았습니다.
“아니 이럴 수가?” 그 약속에는 꽤 많은 비상이 들어 있었던 것입니다.
비상은 독한 극약으로써 사람이 먹으면 죽게 되는 약입니다.
송 대감의 아들은 약 속에 든 비상을 덜어 내었습니다.
약을 먹어도 좋아지지 않아서 다시 허 대감에게 약을 지으러 갔습니다.
허 대감은 몹시 불쾌한 얼굴로 송 대감의 아들을 호령했습니다.
“네 이놈! 네 마음대로 약분 량을 조절하였는고? 그 병은 비상을 써야 뿌리를 뽑은 수 있다.” 다시 약을 지어 와 먹은 후 완쾌되었습니다.
아들의 이야기를 듣고 난 송 대감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너를 허 대감 댁에 보낼 때는 그만큼 그를 믿기 때문이었는데 네가 큰 실수를 하였구나. 또한 믿을 수 없는 사람에게는 일을 맡기지 않을 것이로되 일단 일을 맡겼으면 그 사람을 믿고 의심하지 않아야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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