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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840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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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치와 낭비를 모르는 리이 장군은 자동차나 마차보다는 사람들이 붐비는 전차를 이용했습니다. 사람들은 장군을 힐끔거리며 고집쟁이 같지만 훌륭하신 분이라고 소곤거렸습니다. 리이 장군은 어디까지나 군인답게 반듯한 자세로 점잖게 앉아 있었습니다. 전차가 정류장에 설 때마다 사람들이 꾸역꾸역 올라타 전차 안은 자꾸만 복잡해졌습니다. 초라한 옷차림의 나이 많은 할머니가 탔는데, 허리가 굽은 할머니는 전차가 움직이자 이리 비틀 저리 비틀 매우 힘들어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전차 안의 사람들은 되도록 그 할머니를 보지 않으려고 고개를 돌리거나 눈을 감고 잠이 든 척하며, 누구 하나 자리를 양보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할머니는 몸을 가누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비틀비틀 하면서 쓰러질 것만 같았습니다.
“할머니, 이쪽으로 와서 앉으시지요.” 그 때 할머니와 꽤 떨어진 곳에서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바로리이 장군이었습니다. 할머니를 부축해 온 장군은 자기가 앉았던 자리에 앉혔습니다. 할머니한테 자리를 양보한 리이 장군은 조금 비켜서 손잡이를 잡고 서 있었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그 옆에 앉아 있던 청년이 벌떡 일어서더니 장군 같으신 분이 서서 가셔야 되겠느냐고 하면서 의기양양하게 자리를 양보해 주었습니다. 그러나 장군은 별로 반갑지 않은 듯 이 청년을 바라보며 “젊은이 생각해 보시오, 아까 저 할머니한테는 양보를 않다가 내게 자리를 양보하는 것은 뭔가 잘못된 게 아닐까요? 정말 자리를 양보하려면, 내가 아니라 저 할머니께 했어야 옳아요.” 장군의 이야기는 청년뿐만 아니라 전차 안의 모든 사람들이 다 들었습니다. 청년은 얼굴이 빨갛게 되어서 머리를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 못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