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 다힘 학습

눈과 다리

초5 ·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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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과 다리

소설 · 898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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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과 다리

옛날 눈먼 사람 하나가 혼자서 먼 길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그는 앞이 보이지 않는 신세를 한탄하며 길을 가다가 다리가 아파 쉬고 있었습니다. 그때 한쪽 다리를 쓰지 못하는 사람이 절름거리며 힘겹게 걸어와 털썩 주저앉았습니다. 장님이 인기척을 듣고 한숨을 푹 쉬며 앞이 안 보이는 신세를 한탄하였습니다.
“이 세상에 나처럼 불행한 사람은 없을 것이오. 앞이 안 보이니 길을 제대로 찾을 수도 없고 개울에 빠지고,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기 일쑤이고, 앞으로 갈 길은 먼데 앞이 캄캄하오.”
이 말을 들은 절름발이 사나이가 말했습니다.
“듣고 보니 댁의 사정도 몹시 딱하군요. 저는 앞은 잘 보이지만 다리를 한쪽을 쓸 수가 없어 몹시 고생스럽다오. 나 역시 앞으로 갈 길이 막막하다오.”
두 사람은 서로의 신세를 한탄하기도하고 위로도 하며 쉬고 있었습니다.
이 때 머리 속에 퍼뜩 떠오르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장님이 말했습니다.
“여보시오. 우리 둘은 비록 온전치 못한 몸을 가졌지만, 서로 도우면 좋은 방법이 있을 것도 같은데요.”
그러자 절름발이 사나이가
“좋은 의견입니다. 나는 눈이 멀쩡하니 당신의 눈이 되어 주고, 당신은 다리가 성하니 나의 한쪽 다리가 되어 주면, 길을 가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이리하여 두 사람은 다정히 어깨동무하고 서로의 눈과 다리가 되어 무사히 목적지까지 갈 수 있었습니다.
현대는 전문가의 시대라고 합니다. 그러나 그만큼 자기 분야 이외의 일은 잘 모르는 셈이지요. 협동은 동일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여러 사람이 힘과 마음을 합하여 노력하는 것으로, 인간 사회가 번영하고 발전해 가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협동 의식은 내가 먼저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고 있음에 감사하고 내가 하는 일도 다른 사람을 돕고 있다는 흐뭇함을 맛볼 때 비로소 생겨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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