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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920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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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대기업체 사장이 수출 물량이 넘쳐 하청을 주어야할 형편이 되었다.
문제는 어떤 하청 업체를 선정하느냐 하는 것이었다. 사장은 그 일을 직원들에게 맡기지 않고 직접 나서기로 하였다. 그것도 아주 독특한 방법을 사용하기로 했다.
사장이 직접 허름한 옷차림을 한 채, 걸어서 하청 업체를 방문하였습니다.
첫 번째 방문한 회사에서는 대뜸 수위실에서 막혔다. 아무리 사정을 해도 콧대가 높은 수위가 들여보내 주지를 않는 것이었다.
두 번째 회사에서는 수위실을 통과했지만 공장장 선에서 걸리고 말았다. 공장장은 자기 회사 실적을 자랑하는 것으로 끝냈다. 그 사장이 보고 싶은 것은 직공들이 일하는 모습이었다.
세 번째 회사에 가서야 뜻을 이룰 수 있었다. 수위는 먼저 인사를 하면서 친절하게 용건을 물었다. 전화를 걸자 안에서 담당자가 뛰어나왔다. 그 역시 친절하고 성실한 사람이었다. 그것으로 이미 결심이 굳어질 수가 있었다. 그런데 직공들이 일하는 모습 역시 생기가 넘치고 그렇게 열심일 수가 없었다. 그 회사는 당장 직원을 더 모집해야할 만큼 주문을 받았다.
이것은 어떤 한 사람이 불친절하고 작은 직무에 불충실해서 회사에 막대한 손해를 끼친 셈이다. 수위 한 사람의 자세가 회사 전체에 큰 영향을 준 좋은 보기이다.
어느 관공서나 회사든지 방문자에 대해 행동해야할 규정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그 규정은 자기 회사를 찾은 사람들의 방문 목적을 파악하여 친절하게 안내하여 방문자가 용건을 마칠 수 있도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회사에 따라서 직원들의 책임감과 자부심, 그리고 애사심에 따라 규정을 준수하는 태도는 달라지게 마련입니다. 일을 귀찮게 생각하고 그럭저럭 시간이나 때우려는 직원이 많은 회사는 당연히 불친절하겠지요. 그러나 규정을 준수하지 않는 그 작은 불친절 하나가 회사에 큰 손해를 입히고, 그것은 곧 자신의 손해로 돌아오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