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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한 통과 바꾼 목숨

초5 ·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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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 912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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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한 통과 바꾼 목숨

1980년 12월 19일 아침 신문을 펴 든 사람들의 가슴이 메이고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목숨과 바꾼 마지막 편지 한 통’
집배원이 폭설이 쏟아지는 악천후 속에서 배달 업무를 수행하다 눈보라에 휩싸여 순직한 것이다.
충남 태안군 안면읍 안면 우체국 소속 집배원 오기 수 씨는 1980년 12월 12일 오후 7시쯤에 대설 주의보 속에 폭설이 내리는 악천후를 무릅쓰고 배달을 끝낸 뒤, 우체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안면읍 중장 리 유 왕 마 리 해변의 벼랑 길을 넘다 미끄러져 얼굴 등에 심한 부상을 입고 실신, 그대로 눈에 파묻혀 동사한 것이다.
12년 동안 안면읍 중장 리 지역의 우편 배달을 맡아 온 오 씨는, 이날도 오후 6시 30분쯤 우체국에서 10킬로미터 떨어진 신야 리 1구엄씨집에『농민 신문』1부를 배달하고 돌아오던 길이었다. 이날 신문 배달을 받은 엄 씨는 당시 오씨에게 눈이 많이 내리는 데다 날도 어두워졌으니 자고 가도록 권유했으나, 오 씨는 우체국에서 동료들이 기다리고 있다면서 어둠 속으로 발길을 돌렸다고 한다.
오 씨가 밤늦게까지 돌아오지 않자 그를 기다리며 밤을 지샜던 우체국장과 동료 8명은 이튿날 아침 일찍부터 오씨의 배달 구역인 중장 리와 신야 리 일대를 샅샅이 뒤져, 오전 열 한 시께 엄 씨 집에서 4킬로미터 떨어진 벼랑 밑 눈 속에 파묻혀 숨진 오 씨를 찾은 것이다.
6 ․25 때 왼손에 부상을 입고 상이 군인으로 제대한 오 씨는 1968년 안면 우체국 집배원으로 첫발을 내디딘 후, 여덟 식구를 어렵게 부양해 왔던 것이다.
오 씨는 12년 동안 안면 우체국 집배원으로 일해 오면서 매일 오전 여섯 시께 집을 나와, 하루 40킬로미터를 자전거와 도보로 우편물을 배달해 왔는데 책임감이 강해 하루도 쉬는 날이 없이 한 통의 우편물도 어김없이 전했다는 것이다.(‘아이들과 함께 하는 도덕 교육’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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