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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 910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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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12월 31일 밤 제주 북제주군 차귀도 부근에서 일어난 어선 침몰 사고는 배가 가라앉을 때까지 비상 무전을 친 선장의 긴급 구호 요청과 이를 받고 출동한 119 구조 대원들이 죽음을 무릅쓴 입체 구조 작전으로 선원 10명 가운데 3명이 극적으로 구조될 수 있었다.
특히 배가 가라앉기 시작하자, 선장 백연인 씨는 선원들을 보트로 탈출시키고 혼자서 조타실에 남아 “암초에 부딪쳐 침몰 중이다. 선원 9명은 구명 보트로 탈출했다. 완전히 침몰되어 더 이상 교신이 불가능할 것 같다.”는 등의 긴급 구조 요청을 하면서 교신이 끊겼다. 이 교신을 접수한 한국통신 제주 무선 국은 해경에 연락했고 해경은 해군 헬기의 협조를 긴급 요청하고, 119 구조대도 사고 현장으로 파견됐다.
파도가 34m로 높게 일고 어두워 구조하기에는 매우 나쁜 조건이었으나, 경찰과 잠수 요원들은 이날 오후 9시 45분쯤 높은 파도를 따라 휩쓸리던 유기생(26세)씨를 구조하고, 12월 1일 오전 8시 10분쯤에는 해안가에 떠밀려 와 쓰러져 있는 정병 신(38세, 갑판장)씨를 구조했다. 특히 파도에 떠밀려 표류하다 암벽에 붙어 구조를 기다리던 김 명복(23세)씨의 구조 작업은 영화에서나 볼 듯한 장면처럼 긴박하게 전개되어 보는 이들의 손에 땀을 쥐게하기도했다.
해군 헬기를 탄 119 구조 대원 한 석생 씨와 고 석 건 씨는 헬기의 로프로 구조하려고 시도했으나 바람이 불어 제대로 구조 작업이 이루어지지 않자, 파도가 높게 치고 바람이 세차게 부는 등 궂은 날씨에도 직접 헬기에서 로프를 타고 암벽으로 뛰어내려 암벽 틈바구니에 피해 있던 김 씨를 구해 낸 것이다.
생존한 선원들은 “선장 백 씨가 가라앉는 어선에서 빠져나올 시간이 충분했는데도 탈출을 포기해 가면서 구조 요청을 했다.”고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한겨레 신문, 9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