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 다힘 학습

타인 존중

초5 ·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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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 존중

소설 · 864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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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 존중

추운 겨울날, 시골 두메의 논두렁 길을 헐벗은 스님 한 분이 걸어가고 있었는데 맞은편에서는 어떤 젊은이가 말을 타고 툭툭한 옷을 몸에 감고 오고 있었습니다.
이윽고 두 사람은 논두렁의 외길에서 마주쳤으며, 어느 한쪽이 비키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습니다. 말 위의 젊은이는 얼굴을 잔뜩 찌푸리며 스님을 내려다보고 있었고, 어서 길을 비키라 는 눈치였습니다.
그러나 길을 비키자니 좌우는 얼음이 언 논이라서 어찌할 수가 없었습니다.
참다 못한 젊은이는 말을 몰아 앞으로 다가서더니 발로 스님의 얼굴을 걷어찼고, 스님은 두 팔을 허우적거리다가 논바닥에 굴러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스님은 뻘투성이가 되어 일어섰습니다. 젊은이는 스님을 차서 자빠뜨리고는 말에 채찍질을 하고 얼른 지나가려다 문득 말을 멈추었습니다. 아까 스님을 찰 때 가죽 신이 그만 벗겨졌고, 신은 논 바닥 한가운데 그것도 스님이 빠진 그 자리에 떨어져 있었습니다.
젊은이는 당황했습니다. 신을 주우러 가자니 뻘 속에 들어가야하겠고 논 바닥에는 자기가 걷어 찬 스님이 흙투성이가 되어 서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젊은이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사이 논바닥에서 바라보고 있던 스님은 이 젊은이의 눈치를 알아차렸습니다.
스님은 자신의 앞에 떨어져 있는 젊은이의 가죽 신을 집어 들고는 젊은이가 서 있는 쪽으로 걸어 나왔습니다. 젊은이는 얼굴이 새파래졌습니다.
그러나 스님은 젊은이를 나무라는 빛도 보이지 않고 흙투성이가 된 신발을 자기 옷자락으로 닦아서 젊은이에게 주었고, 젊은이의 얼굴은 홍당무가 되었습니다.
스님은 걷어 차이고 온몸이 진흙투성이가 되었지만, 얼굴엔 오히려 미소가 감돌았고, 젊은이는 몸이 깨끗하고 말에 올라탔어도 얼굴은 뉘우침과 부끄러움에 일그러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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