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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877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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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때부터 하루도 빠뜨리지 않고 일기를 써 온 사람이 있었어. 친구들은 일기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그의 철저함과 성실함에 경탄을 금치 못 했지.
어느 해 여름 이 사람은 세 명의 친구와 함께 3박 4일로 여행을 가게 되었단 다.
첫 날 저녁, 그들은 열심히 텐트를 치고 야영에 들어갔어. 맛있게 저녁을 먹은 다음 누워서 재미있는 이야기로 웃고 떠들고 있었는데 이 일기를 매일 쓰는 사람이 갑자기 안색이 파래지며 큰일 났다고 야단인 거야. 영문을 모르는 친구들은, 저녁 먹은 것이 어딘가 잘못되지나 않았나 하고 상비약을 찾는 등 소란을 피웠댔 어. 그러나 조금 후에 알고 보니 그렇게 소동을 부린 이유가 매일 쓰던 일기장을 깜박 잊고 가져오지 않았기 때문이었대.
친구들은 어이가 없어서 그에게 이렇게 얘기했어.
“얘, 하루쯤 일기 안 쓰면 어때, 큰일 난 줄 알았잖아.”
그러자 이 사람은 신경질적으로 대답하더래.
“일기는 내 생명과도 같은 것이야. 이 바보들아.”
이렇게까지 지나치게 수선을 피울 필요는 없지만 여기서 알아주었으면 하는 것은 글쓰기에 관한 거야.
1분 이내 얘기하고, 2분 이상 들어 주라는 말이 있어. 되도록 적게 말하고, 많이 들어 주라는 얘기지.
대화를 할 줄 모르는 사람은 없단 다. 그렇지만 제대로 말할 줄 아는 사람은 얼마 안 돼는 것 같아.
어려서부터 바른 대화 방법을 터득하면 커서도 말을 잘할 수 있단 다. 그런데 말을 잘 하려면 글부터 잘 읽어야하고, 그러려면 글 쓰기를 열심히 하는 것이 필요해. 글쓰기를 많이 하다 보면 생각도 깊어지고, 표현력도 뛰어난 사람이 될 수 있단 다. 그리고, 하루 동안 있었던 일을 정리한다는 것은 너에게 무한한 발전을 가져다주는 기본이 될 수 있는 거야.
이제, 일기를 왜 쓰라고 하는지 알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