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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 797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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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급 회의에서 자리를 어떻게 정할지 이야기를 나눈다고 하자. 키 순서로 하자는 의견, 제비뽑기로 하자는 의견, 원하는 대로 앉자는 의견이 나올 것이다. 이때 우리는 흔히 손을 들어 많은 쪽을 따른다. 이것이 다수결이다.
다수결은 편리하다. 결정을 빨리 내릴 수 있고, 누가 정했는지도 분명하다. 그러나 다수결이 언제나 옳은 답을 주지는 않는다. 많은 사람이 선택했다는 것과 그 선택이 옳다는 것은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특히 조심해야 할 때가 있다. 결정 때문에 손해를 보는 사람이 소수일 때다. 예를 들어 교실 뒤쪽 자리가 칠판이 잘 보이지 않는다고 하자. 대다수가 앞자리를 원해서 뒷자리를 몇 사람에게만 계속 맡긴다면, 그 결정은 다수결로 정해졌더라도 공정하다고 하기 어렵다.
그래서 좋은 회의에는 두 가지가 필요하다. 첫째, 결정하기 전에 반대하는 사람의 이유를 충분히 듣는 것이다. 반대 의견은 다수가 미처 보지 못한 문제를 알려 주는 경우가 많다. 둘째, 한 번 정한 규칙을 다시 살펴볼 기회를 두는 것이다. 정해 놓고 나서 겪어 보아야 알 수 있는 문제도 있기 때문이다.
규칙을 정하는 일은 이기고 지는 일이 아니다. 함께 지낼 방법을 찾는 일이다. 그래서 회의가 끝난 뒤에 진 쪽이 억울해하지 않는지 살피는 일까지가 규칙을 정하는 과정에 들어간다.
어른들의 회의도 다르지 않다. 법을 만들 때 여러 사람의 이야기를 미리 듣는 자리를 마련하고, 시행한 뒤에 문제가 드러나면 고칠 수 있게 해 두는 것도 같은 까닭에서다. 규칙은 한 번 정하면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지내면서 계속 다듬어 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