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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의 여백이 말하는 것

초6 ·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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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의 여백이 말하는 것

예술 · 424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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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의 여백이 말하는 것

서양화를 보면 캔버스 구석까지 물감이 꼼꼼히 칠해진 경우가 많다. 반면 한국화를 보면, 종이의 많은 부분이 아무것도 그리지 않은 채 비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비어 있는 공간을 '여백'이라고 부른다.

여백은 그림을 그리다 만 빈 자리가 아니다. 그 자체로 의미를 지닌 또 하나의 '그림'이다. 산수화에서 산 아래 펼쳐진 빈 공간은 안개가 낀 골짜기를 떠올리게하고, 나뭇가지 옆의 여백은 거기에 있을 법한 하늘이나 바람이 되어 준다. 화가는 모든 것을 다 그리지 않음으로써, 보는 이가 스스로 상상해 채울 자리를 남긴다.

이처럼 여백은 '비움으로써 더 많이 말하는' 표현 방식이다. 꽉 찬 것이 늘 풍요로운 것은 아니며, 때로는 덜어 낸 자리에서 더 깊은 울림이 생긴다. 한국화의 여백은 우리에게, 말하지 않는 것에도 힘이 있음을 조용히 알려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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