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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946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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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옹기장이와 염색쟁이가 있었습니다. 옹기장이는 게을러서 놀고만 지냈습니다. 그러나 염색쟁이는 부지런히 일을 해서 생활이 나아졌습니다.
이렇게 되자 옹기장이는 괜히 염색쟁이를 미워하기 시작했습니다. 옹기장이는 엉뚱한 생각을 꾸며, 임금님을 찾아갔습니다. “임금님께서는 흰 코끼리를 갖고 싶지 않으십니까? 흰 코끼리를 갖고 싶으신다면 그 방법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옹기장이는 거짓말을 했습니다. “아, 어떻게 하면 그 흰 코끼리를 가질 수 있는지 말해 보아라.” “예, 제 옆집에 사는 염색쟁이를 불러 임금님의 검은 코끼리를 희게하라고 명령하시면 됩니다.” 어리석은 임금님은 옹기장이의 말을 듣고 염색쟁이를 불렀습니다.
“여봐라, 저 검은 코끼리를어서 희게 만들어라.” 염색쟁이는 너무 놀랐습니다. 염색쟁이는 안 된다고 하였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그때 염색쟁이는 커튼 뒤에 숨어서 웃고 있는 옹기쟁이를 보았습니다. 염색쟁이는 곧 옹기장이의 짓인 것을 알아채고 꾀를 생각해 냈습니다. “임금님, 물건을 염색할 때는 반드시 그 물건을 항아리에 담가야하는데, 저에게는 코끼리를 담을 만한 큰 항아리가 없습니다.” “내가 그 항아리를 만들어 주지.” 염색쟁이가 나가자, 임금님은 옹기장이를 불렀습니다. “어서 코끼리를 담을 항아리를 만들어라.” 옹기장이는 눈앞이 캄캄했습니다.
그러나 임금님의 명령을 거스를 수는 없었습니다. 그날부터 옹기장이는 항아리를 만들었습니다. 며칠 걸려 만든 항아리는 굽기도 전에 퍽 석 깨지고 말았습니다. 몇 달 동안 쉬지도 못하고 항아리를 만들던 옹기장이는 지쳐서 거의 죽게 되었습니다.
염색쟁이는 옹기장이가 불쌍했습니다. “옹기장이에게 내린 명령을 거두어 주십시오. 그리고 그런 큰 항아리가 있다고 해도 검은 코끼리를 희게 만들 수는 없는 일입니다.” 임금님은 그제서야 옹기장이의 터무니없는 거짓말을 알았습니다. 그렇지만, 임금님은 옹기장이를 용서해 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