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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 1,082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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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가좌동 진주 아파트에 사는 민 경 익(40 ․부평 제일 교회 전도사) 김화 동 씨(40 ․놀이방 운영)부부는 외아들 석 홍이(가정 초등 교 6년)에게 생활 속의 재활용을 늘 강조한다. ‘아파트 재활용 바구니는 보물 바구니’라는 것이 그들의 생각. 부부가 즐겨 입는 옷의 대부분은 재활용 바구니에서 ‘건진’ 것들이다. 새 옷과 다름없는 옷들을 깨끗이 빨아 가족이 나눠 입고 동창이나 친척들에게도 나눠 준다. 책장 옷걸이 철제 선반 탁상 시계 장난감 등도 주워 와 부서진 곳을 손보거나 예쁘게 장식을 한 뒤 새 것처럼 쓴다. 다 먹고 난 우유 갑 음료수 병 케이크 상자를 버리지 않고 놀이방에서 쓸 낱말 카드나 사물함으로 만드는 것은 기본. 석 홍이도 여기에 기발한 아이디어를 더해 쓸 만한 물건들을 곧잘 만들어 낸다. 딱딱한 책 표지와 낡은 시계, 요플레 컵으로 근사한 독서 대도 만들었고 작년에는 옷걸이 플라스틱 쟁반 비닐 끈으로 만든 농구대로 한국 자원재생공사 주최 폐품을 이용한 생활 용품 공모전에서 금상을 타기도했다.
“최대한 근검절약하며 살도록 가르치고 있습니다. 절약한 돈은 선명 회와 장애인 단체에 매달 성금으로 보내고 있죠.”
아버지 민 씨는 석 홍이가 이것저것 주워 와 재활용하는 것을 기특해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거지 근성’을 키우는 게 아닌가 싶어 지레 염려도 된다고. 그러나 석 홍이는 “유명 브랜드 옷은 약간 세련된 것 빼놓고는 차이도 없는 데 비싸기만하더라.”고 제법 철든 소리를 하며 용돈을 꼬박꼬박 적금에 붓는다. 놀이방에 온 아이를 집에 데려다 주거나 놀이방 아이들에게 동화를 들려줄 때마다 엄마로부터 받는 5 백 원도 보태 중학교 입학금을 스스로 해결할 생각. 석 홍이는 반 친구들에게 인기도 높고 수영 과학 상자 조립 글짓기도 잘해 부모의 큰 자랑거리다. 다만 형제가 없어 외롭게 자랄까 봐 민 씨 부부는 토요일을 ‘집 개방의 날’로 정해 친구들이 집에 와서 신 나게 놀다가 자고 갈 수도 있게 마음을 써 주며 지인의 외동딸과의 남매도 맺어 주었다.
“종이와 연필로 하는 공부가 전부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고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아이로 키워야죠.” (동아일보, 97.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