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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936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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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천당과 지옥을 가 보겠습니다.
천당과 지옥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팔을 굽힐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아주 불편한 점이 생겼습니다. 바로 음식을 먹는 일이었습니다. 팔이 굽혀지지 않아 혼자서는 음식을 제대로 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천당 사람들은 살이 통통 쪄 갔습니다. 그러나 지옥의 사람들은 비쩍 말라 있었습니다.
그 이유를 알아보기 위해 그들의 행동을 자세히 관찰하여 보았습니다. 천당 사람들은 두 사람씩 마주 앉아 뻗혀진 팔로 상대방에게 음식을 떠먹여 주고 있었습니다. 그러니 혼자서는 음식을 먹기가 어렵지만 둘씩 서로 먹여 줄 수 있어 음식을 충분히 먹을 수가 있었습니다. 지옥 사람들은 서로 자기가 먼저 먹으려고 아귀다툼을 벌이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서로 다투다 보니 음식을 엎지르고 마는 것이었습니다. 어쩌다 음식을 차지하였어도 팔이 굽혀지지 않아 제대로 먹을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그러니 당연히 천당 사람들은 살이 통통 찌고, 지옥 사람들은 비쩍 마를 수밖에요.
옥황상제는 천당 사람들에게는 착한 일을 한 대가로 질서와 협동심을 주셨고, 지옥 사람들에게는 나쁜 일을 한 대가로 무질서와 자기만 생각하는 이기심을 주셨던 것입니다. ‘나’만이 잘 살겠다고 한다면 모두가 잘 살 수 없음을 깨닫게 됩니다. 즉, 무질서와 이기심 속에서는 우리 사회가 발전할 수 없고, 따라서 이 사회 속의 하나의 구성원인 나도 발전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남을 의식하고, 서로 도우려는 마음을 가질 때 모두가 잘 사는 복지 사회가 이룩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협동하는 정신을 바탕으로 공동체 속에서 질서 생활이 이루어지도록해야합니다. 여럿이 모여 살려면 다 같이 지켜야할 규칙이 있어야하고, 이 규칙을 잘 지킬 때 밝고 바른 사회가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규칙을 잘 몰라서 못 지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알면서도 안 지키는 사람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