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문을 읽어 보세요
3분 안에 천천히, 내용을 이해하며 읽으세요.
속도로 한 줄씩 highlight됩니다. 따라 읽으면 자연스럽게 속도가 올라요.
사회 · 931자
어떤 문제가 있는지 확인해 보세요
선택지는 아직 보여주지 않아요. 지문을 다시 읽으며 답을 찾아보세요.
발문 목록
머릿속에 기억한 발문을 떠올리며 다시 읽으세요
문제는 화면에 표시되지 않아요. 답이 어디에 있을지 생각하며 읽어보세요.
1997년 12월 5일 일본의 한 텔레비전 방송이 해발 6,000m가 넘는 에베레스트 산 등 반대 캠프에 난데없는 쓰레기 더미 모습을 방영해 충격을 안겨 줬다.
산악인 자원봉사 대가 에베레스트 산 초 모랑 마 봉의 5,000m 이상에 버려진 쓰레기를 수거하는 내용으로 소 열 마리에 옮겨 실을 분량의 쓰레기가 나왔다고 한다.
쓰레기의 주인공들은 바로 정상에 도전하기 위해 그 곳을 찾은 세계 각국의 등반 대원들이었다. 처음에 인도네시아 팀의 쓰레기가 비춰졌고, 거기서 약 150m가 떨어진 곳에 한국 등반대가 버리고 간 쓰레기들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그때부터 우리나라 쓰레기만을 집중적으로 취재하기 시작했다. 카메라를 클로즈업하자 한글 상표가 뚜렷하게 잡혔고, 리포터는 한국 등반대가 등반에는 성공했지만 이들의 양식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는 코멘트를 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쓰레기 더미 속에 섞여 있는 영양제와 주사기들이었다. 이들은 자신들의 목숨보다도 사랑한다는 산을 약 기운에 의존하여 오른 것이다. 물론 전체 등반가들의 산에 대한 애정을 깎아내릴 생각은 없지만 저렇게까지 해 가며 산에 올라야하는지 의심하기에 충분했다.
마지막 영상은 한국 팀이 버리고 간 쓰레기를 30명의 일본 대원들이 만 하루나 걸려 주워 담고는 포대 자루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장면이었다. 각국 산악인으로 구성된 자원봉사자들은 “산을 사랑해서 등반하는 산악인이 쓰레기를 버리고 간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 “한국 등반대는 학교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한 사람들 같다.” 등 갖가지 말을 쏟아 냈다.
특히 캐스터가 남긴 마지막 한 마디는 여러 가지 의미에서 잠을 설치게 만들었다.
“높은 정상을 정복했다고 해서 반드시 인격이 높은 것은 아니군요.”
정상 정복의 정열 못지않게 자연을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도 함께 갖춘 산악인이 되어야하겠다. (조선일보, 97.12.9)